같은 글씨체에 이름이 두가지인 이유는 원래 영화자막을 넣던 업체인
'승보자막'에서 손으로 써넣던(필경) 자막 글자체를 폰트로 의뢰하면서
'태 영화체'라는이름의 폰트가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폰트 제작사 대표인 김태정 님의 이름이 들어감)

이 폰트가 나오기 전까지는 ‘필경사’로 불리는 주로 노인분들이
손글씨로 자막을 만들었는데, 폰트가 나온 후 당연, 이분들은 직업을 잃게 됩니다-_-;

외화에 자막을 넣는 방식은 이른바 담배빵 방식 이랍니다.

동판에 글자를 새기고 그 동판으로 필름을 지져서;;
도장 찍듯이 필름에 흠집을 만드는데, 바로 그 흡집이 자막이 되는 것이라는 군요.
그 흠집으로 빛이 통과하여 보이는 방식이라, 자막 색깔도 오직..흰색.


그러니까 필경이든 폰트든 일단 자막글자를 만든 후
마이크로 필름으로 촬영해서 자막에 쓸 크기로 줄인다음 동판작업을 한다는 말이죠.
(35㎜ 필름에 새겨지는 자막 한 글자의 크기는 가로 1㎜, 세로 1.2㎜)
생각 보다 무척...원시적인..방법입니다^^;

이 것 말고 지지는건 똑같지만 레이저를 쓰는 방법이 있다는데,
이 방법을 쓰면 여러종류의 폰트를 사용할 수가 있지만,
그게..한 글자 새기는데,글자 당 10,000원 정도라 합니다.

한글 5601 완성형 표준이 2,350자니까..영화 자막 하나 넣으려면 2,350만원;;

헌데,개성을 금과옥조처럼 찾는 영화판에서한 글씨체만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요?

레이저식이라면 위에 들은 비용문제가 가장 크다지만,
전통적인(?)동판식이라면 다른 폰트를 사용할 법도 한데요-_-?

물론 기존 '태 영화체'는 많이 우수한 폰트 입니다.
가로세로 1mm크기에 한글처럼 자음과 모음을 모아쓰는 네모꼴 글자를
"떡"지지않게 표현 할 수 있으니 우수한 폰트임에는 분명합니다.

다만,한가지 폰트만 쓰다보니 글자체의 변화가 없고,
아무리 관객들이 그것에 익숙하기도 하다지만
시도조차 되고있지 않은걸 보면 결국,관심부족이 아닐까합니다.



언젠가는 색다른 자막 글씨체로 영화를 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