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글 서체를 시대 구분해 보면
크게 활자시대와 폰트시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컴퓨터가 보급되기전엔 당연히 서체가 활자화되어 인쇄에 사용되었고
그 이후는 점차 컴퓨터 글꼴인 폰트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한글 서체를 만드셨던 선구자분들은 어떤 분들 일까요?
멀리 보자면 한글창제 되던  때부터 이겠지만 
한글이 전체적으로 사용된 건 사실 대한민국 건국 이후이니
그 즈음에 한글서체를 개발하신 분들을 선구자라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특히,그분들이 개발한 서체가 활자시대를 지나 컴퓨터 폰트시절에도
폰트화되고 업그레이드되고 있으니 더욱 그 분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필요한 분들께 도움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최정호님과 최정호 체]
 
이하 내용은 한국글꼴개발원 발행 [한글글꼴용어사전]에서 발췌한 것 입니다. 



최정호(崔正浩) 

서체 개발자(1916-1955년). 충북 영동군 추풍령에서 태어났으나

곧 서울로 옮겨 살면서 교동 공립 보통학교(지금의 교동초등학교)와

경성 제일 공립 고등 보통학교(지금의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고등 보통학교에 다닐 때 미술교사의 권유를 받고 19세 때(1934) 일본으로 건너가

요도바시 미술학원를 마치고 몇 군데 취직하여 실무를 익힌 뒤

24세 때(1938) 귀국하여 대구에서 인쇄소를 차려 운영하였다.

해방 후에는 서울에서 도안 인쇄 공장을 차렸으나 6.25로 인해 모든 재산을 잃고

다시 대구에서 도안 사무실을 운영하였다.

1955년 동아출판사 김상문 사장이 벤톤(Benton) 활자 조각기를 도입하면서
최정호에게 서체 원도 제작을 의뢰하여 여러 해만에 완성하였다.
이어 삼화인쇄와 보진재에도 원도를 제작해 주었다.

최정호는 연구비를 받고 일본의 사진 식자기 회사인 샤켄(寫硏, 사진 식자기연구소)과 모리자와에

초기 개발한 몇 벌의 서체 원도를 건네주었다.
뒤에 동아출판사의 원도가 샤켄에, 삼화인쇄의 원도가 모리자와에 전해지고
두 회사의 사진 식자기가 국내에 널리 공급되면서 최정호의 서체도 널리 보급되었다.
 
최정호가 만든 대표적인 서체는 명조체와 고딕체 등 8가지인데,
평생을 한글 서체의 제작에 바친 그의 업적은 출판 문화와 인쇄문화의 발전에 큰 받침이 되었다. 

 
최정호체(崔正浩體) 

1950년대부터 동아출판사 의뢰에 의해 활자원도를 개발한
최정호(崔正浩, 1916- 1988)의 글씨체.

이후 삼화 인쇄, 보진재 인쇄, 대한교과서 인쇄, 광명 인쇄 등

국내 유수의 출판 활자체를 제작 및 개량하였고,

일본에 의해 개발한 사진 식자체 MS 세명조의 자판 등을 개발한 활자체 제작 전문가였다.
 
1956년의 삼화인쇄 명조체 활자를 보면 최정순체와 비슷하나
자모의 위치, 서선의 굵기 등에서 각각의 특징이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우리가 지금쓰는 한글 명조체의 최초 버전을 만드신 분입니다.
그 이전 '명체'라 불리는 유사한 형태는 있었으나 직접적인 원류이며
최정호님의 명조체는 이후 계속 업글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명조체,또는 바탕체에 대한 사연많은 이야기는 나중에 한번 정리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