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인사드리면서 너무 장황하네요.

제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시기만 해도
한글을 다 떼고 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고작해야 자기 이름자 정도를 쓸 수 있다면 그나마 개중에 나은 거였습니다.    
입학식의 필수품이면서 초등학교 1학년을 상징하는 물건이 있었으니 그것은 손수건 !
누구나 자기가 흘린 기억은 별로 없고
다만 동창들 중에 몇 명은 “코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는 기억만 있습니다.
이름표도 없이 수건을 차고 운동장에 줄을 서 있는데
선생님이 오셔서 자기 이름을 바닥에 써보라는 겁니다. 이름을 쓰면 건빵을 주시겠다고.... 
저요?  물론 바닥에 긁적거리며 썼습니다.
옆에 친구가 쓰는 것을 그대로 본떠서 말이죠. 
그게 제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써본 글씨였습니다. 
불행히도 그 친구가 누구였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당연히 제가 처음 쓴 글자가 무엇이었는지도 기억이 없습니다.
다만, 선생님의 알 듯 모를 듯한 미소와 건네주신 건빵 맛은 기억이 납니다.

저는 컴퓨터는 메일 확인하는 정도구요. 엄지족도 아닙니다.
띄엄띄엄 타이핑하는 것 때문에 메신저를 쓰다보면 옆에 전화벨이 울리곤 합니다.

그래서라도 아직 다 들러 보지도 못했지만 이 곳은 별천지일게 분명하네요.
일단은 이곳에 계신 분들은 모두 제가 갖고 있지 않은 재능들을 일단 가지고 계시구요. 
그래서 다들 예쁜 맘을 갖고 계실 것 같습니다. 
글씨를 예쁘게 쓰시는 분치고 악한 분을 별로 못 봤거든요. 
저의 첫 문자 생활이 그랬던 것처럼 컴퓨터 세상에서 인터넷에서의 문자생활도 부지런히 따라해야겠네요. 많이 봐 주세요. 
다시 한번 이렇게 멋진 세상에 초대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