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폰트 또는 폰트의 활용과 디자인에 대해 생각해볼만한 글인 것 같습니다.
상명대 디자인학부 원유홍교수님의 글을 정리,발췌해서 싣습니다

네빌 브로디(Neville Brody)는" 앞으로 진화될 디지털 미디어의 추세는
완벽히 개인화됨으로 모든 이들의 필기를 대신해 줄 것이다.
따라서 미래의 모든 이들은 자신만의 독자적인 폰트를 갖게 될 것이며,
이것은 바람직한 현상으로 이해된다." 라고
폰트의 광범위한 개인적사용에 대해 긍정적 주장을 했습니다.

그러나 마시모 비그넬리(Massimo Vignelli)는 폰트의 필요한 남용에 대해
"우리는 디자인과 예술의 차이를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문제를 해결해야 할 당신이 또 다른 문제를 야기시킨다면
결단코 당신은 디자이너일 수 없다."라는 반대주장을 했습니다.

1.폰트 vs 웹폰트

폰트에 관한논쟁들은 궁극적으로 가독성과 판독성에 영향을 끼칩니다.
그러나 이에 더해 마치 전화기의 목소리처럼  그 표현의 색깔도 가집니다.

폰트는 그것이 사용될 미디어에 따라 선별적으로 선택되거나
별도로 제작되는 것이 마땅하며  이것은 미디어의 해상도 및 재현 방식 또는
CD상에서 보여질 것인가 또는 인터넷상에서 보여질 것인가,
아니면 아날로그 비디오 테입 상에서 보여질 것인가
하는 미디어의 상황에 따라 디자이너의 결정이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중에 특히 인터넷 상에선 기본적으로 스크린의 화면 해상도가
72dpi에 불과하기 때문에, 폰트의 자형을 구성하는 획의 굵기가
지나치게 가늘거나 너무 굵다면 사용을 피해야 하는 신중성을 가집니다.

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작은 크기 역시
스크린상에  정교하게 디스플레이 되기에는 무리가 따르고.
특히, 한글은 낱자의 구성 체계가 모아쓰기여서 자형을 구성하는
획의 빈도수가 타 문자에 비해 훨씬 편차가 많기 때문에
웹폰트의 크기 결정에 더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2.웹폰트와 모니터,스크린

모니터상에 타입을 표현하려면  낱자들이 래스터(raster)화되거나
또는 픽셀(pixel)이라는 작은 점들로 변환되어야 합니다.

이 과정은 컴퓨터 모니터의 평균 해상도인 1인치당 72개의 점들로 들어찬
비트맵(bitmap)의 조합을 이루는 것입니다.
(픽셀은 컴퓨터 모니터 화상의 가장 작은 단위)

소위 힌팅(hinting)으로 알려진 디스플레이 과정은
글꼴이 저해상도의 모니터나 웹상에서 보여질 때,
가능하면 정확한 크기나 형태에 가깝게 보이도록 잘 조절하는것입니다.
(픽셀은 그리드 구조로 모듈화되어 있기 때문에 표현 못하는 것은 없슴.)

3.엔터테인컨트 vs 커뮤니케이션

무수히 증식과 부화를 거듭하고 있는 웹으로 인해,
엔터테이먼트가 커뮤니케이션을 몰아낼지도 모른다는 염려를 가지는데,
그렇다면,예전처럼 관습적 자세에서 가독성만을 일삼는다거나
일상적으로 글꼴을 다루는 상투적 접근들을 포기해야 합니다.

커뮤니케이션 두구로서 웹 은 엔터테인먼트의 도구로 활용되고있으며
거기에 사용되는 글꼴역시 대중의 공감대를 확약받을 수 있을 만큼
강화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디자이너의 함정은 바로 그 방대한 자유에 있는만큼
지나친 남용으로 형태(또는 움직임)가 메시지를 압도하면,
일시적으로 감각을 자극했던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모두를 잃는 것입니다.
(옮긴이의 견해는 다릅니다)

4. 웹폰트의 전망과 과제

종래의 인쇄 매체가 디지털 매체로 대체되는 과정은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일부 계층의 주관적 견해라고 생각되지만
eBook을 주도하는 사람들의 주장에 의하면 장차 2018년에는
모든 인쇄 매체가 디지털 매체로 대체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여하튼 이러한 개괄적 상황은,
종래의 벡터 방식에 의해 얻어지는 정교한 인쇄용 폰트들이
점차 비트맵 방식에 기반을 둔,
그리고 모니터의 해상도가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디스플레이가 가능한
저해상도의 웹폰트로 급속히 대체될 것이라는 전망을 낳게 합니다.

폰트의 기능, 즉 폰트의 개성 또는 표현력
그리고 가독성 및 판독성 등은
그것이 최종적으로 보여지는 인문,기술적방편과 매체의 유형에 따라
극명하게 다르다는 점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보편적인 레이져 프린터가 1인치 안에 
무려 1440개 이상의 화소를 프린트하는 인쇄방식이
인터넷 상에서는 단지 1인치 안에 72개의 화소들로 디스플레이 되는
별난 상황으로 퇴보(?)되는 것입니다.

즉,모든 글꼴들이 해상도가
약 1/20 정도의 퇴화된 상태로 보여지게 된것이죠.
그뿐 아니라 폰트의 현재 쓰임정도라면  확장성이 넓었던
자간,문자폭,타입의 크기,컬럼,마진,선등은
인터넷 상에 설정되어 있는 디폴트 값(스타일이나 css 등)에 의해
모두 용도 폐기되는 결과를 보일것입니다.

그러면 커뮤니케이션과 표현이라는
다양한 폰트의 활용을 여기서 멈춰야 할까요?

타이포그래피를 확립한 거장 중의 한 사람인
얀 치홀트(Jan Tschichold)는 이렇게 독려했습니다.

"..새로운 필요와 컨텐츠는 과거와 전혀 다른 양상을 탄생시켰고,
진실로 동시대가 요구하는 타이포그래피를 부인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현세의 새로운 요구들을 마냥 모른척 할 수 없다.
이미 몇 사람들은 정열적이고 창조적인 성공을 이룩하며 앞장 서 나갔다.
그러나 나머지 사람들도 해야할 일들이 너무 많은 것같다."

디자이너와 웹폰트의 지향점은
동시대가 요구하는 환경에 걸맞는 컨텐츠를 창조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