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가 쓰는 한글 표기방법은 '모아쓰기'입니다
자음과 모음을 한공간에서 결합해서 쓰는 방식이지요.

이 방식은 한글이 창제된후 변함없이 지켜오고있는 방식입니다.

 
헌데,'풀어쓰기'라고?
1914년에 주시경선생님이 처음 주창하셨고
외솔 최현배님이 그뒤를 이어서주창하신 표기법입니다.

한글이 하나하나마다 소릿값을 가진 음소문자인만큼 온전한 표기와 맞춤법을 위해선
'플어쓰기'를 하자..이런 말씀이셨습니다.

[나무]   -  이건 모아쓰기이고

[ㄴ ㅏ ㅁ ㅜ]     -  이건 풀어쓰기 입니다.

    [각 : ㄱ ㅏ ㄱ]                          [극 : ㄱ ㅡ ㄱ]                     [곽 : ㄱ ㅗ ㅏ ㄱ]

학교 배지에 보면 풀어쓰기로 된 것들을 가끔 볼 수 있고
애니메이션 원더풀데이즈에 보면 암호로 풀어쓰기가 나옵니다.
('산은 산이요,물은 물이라'..를 풀어썼죠) 

처음 한글학회가 생길때 학자들이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한글 표기법이기도 했다죠?
(아울러 이때 한글학회에서 주장한것 중 하나가 한글 가로쓰기인데, 지금 우리가 쓰는 이 방식입니다.
해방 후 한참 지나 적용되었고 신문사에선 1988년부터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전엔? 머..일본처럼 세로쓰기를 했었죠.-_-;)

이 풀어쓰기는 한글에 목숨을 바치다시피하신
주시경,최현배님의 주장인만큼 나름대로의 영향력을 가집니다.

"모아쓰기론 모든 소리를 표현못한다,맞춤법이 간단해진다,기계화에 유리하다.."
등등의 주장을 바탕으로 1958년엔 정부가 전국 통신용 텔레타이프 및
모든 타자기 표준을 '한글 가로 풀어쓰기 타자기'로 통일하기도 했죠.

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분들의 대대적인 반발도 함께 불러왔는데,
양 진영은 '모아-풀어'뿐 아니라 '한글전용-한자혼용' 과 '세로-가로' 등

표기법에서 소신에 따라 입장을 달리하며 논쟁을 벌였습니다.

결국,'모아-풀어'에선 훈민정음 제자원리,한글의 특성,오랜 사용습관등에 따라 '모아쓰기'로 굳어졌습니다.

어느 쪽이 옳다 그르다 이전에 이렇게 후손들을 위해 글씨쓰는 법 까지 연구하시고
논쟁하신 분들..정말 존경하고 감사드릴수 밖에 없습니다.(__) 

헌데,풀어쓰기에서
나름대로 건질건 건지자는 주장도 간혹있어서 간단히 소개합니다.

 -한글의 세계화를 위해 풀어쓰기를 발음기호로 쓴다던가,
(소릿값을 아주 제대로 표현가능)
:이렇게 되면 한글과 발음을 익히는데 큰 도움되고 각 나라 말을 한글에 대입하기도 쉬움 

-모아쓰기 글꼴형의  다양화를 위한 방편으로 쓴다던가,

(모아쓰기의 네모꼴 글꼴 에서 탈피)
:한글 폰트 만들기도 훨~쉬워지고 개성있는 글꼴 탄생가능

 
-사이시옷 처럼 모아쓰기와 병행한다던가,(나무-ㅅ-잎)
:11,172자에 갇히는게 아니라 표현 못하는 글자가 없슴

-1byte 음운체계를 가질수도 있다던가,(현재 한글은 2 byte)
:한글로 컴퓨터 프로그래밍 가능하고 무게도 가벼워짐.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많음.

-디자인에 응용해서 다양한 표현을 한다던가,(로고 등에 자주 쓰이기도하죠)
:브랜드와 상표에도 다양한 한글 등장.

등등등..

[풀어쓰기를 응용한 한글글꼴 디자인]

 
풀어쓰기를 전면적으로 하자고 주장하는게 아니라
한글이 가진 다양한 표기법을 제대로 할용하자는 말인데, 혹 오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모아쓰기가 한글의 중요한 특징이며 큰 장점이긴 하지만,
한글이 모아쓰라고만 만들어진 문자는 아닌 것입니다.

모아쓰기와 풀어쓰기라는 두 방향 모두로 골고루 발전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겠지요.

잘쓰라고 어렵게 만드셨고 논쟁도 하신 연구성과가 
한쪽이 잊혀지는 느낌도 있어서 몇자 적어 봤습니다.

에구..한글은 왜 이렇게 뛰어나가지구..클클^^